김정은 사과에 '규탄결의안 채택' 물러선 여당…野 "진상 밝혀야"

입력 2020-09-26 15:10   수정 2020-09-26 15:16


북측의 공무원 사살과 시신 훼손을 규탄하는 '국회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 한 발 물러서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긴급 현안질의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자는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북한의 통지문이 오면서 상황이 변한 것 아니냐"며 "국회 외통위와 국방위에서도 질의한 상황인데 또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당이 결의안 채택 조건으로 내건 긴급현안 질의는 물론 오는 28일 예정된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의 반문명적이고 야만적인 만행은 용납될 수 없다.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겠다"며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 방침을 밝혔다.

이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 무력 도발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야당과 협의해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처리, 북한 만행에 대한 국회의 엄중하고 단호한 입장과 결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태도는 당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 사과 이후 180도 바뀌었다. 여당의 태세 전환에 야권은 긴급현안 질의를 열어 이번 사안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원포인트 본회의를 먼저 제안한 민주당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며 "국회는 우리 국민이 살해돼 불태워진 의혹을 밝힐 책무가 있다"며 대정부질의를 촉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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