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분양권 전매 금지가 지방광역시까지 확대됐다. 투자 열풍이 줄면서 실수요자들은 ‘똘똘한 한 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도심권 대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다 보니 3베이(방 2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평면이거나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럼에도 청약자들은 주변의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대단지는 불황에 덜 흔들린다’는 믿음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눈여겨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15만8110가구(임대 제외)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9만2948가구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5만4067가구가 계획됐다. 지방에서는 부산(1만1526가구), 광주(5053가구), 대전(4942가구) 등 광역시에 공급이 몰려 있다.
대단지들은 지역 가격을 선도한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나 경기 안양시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4250가구) 등이 대표적인 지역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내 대장주 역할을 한다”며 “집값 상승기에는 가장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집값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1251가구)를 내놓는다. 분당선 매탄권선역과 망포역이 가깝다.
파주시 운정3지구 A5블록에서는 제일건설이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1926가구)를 공급한다. 주변에 운정호수공원, 운정체육공원 등이 있다.
대림산업은 인천 중산동 일원에 1416가구의 ‘e편한세상 인천 영종 3차’(가칭)를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또 오는 11월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를 분양한다. 5050가구 중 2894가구(전용 37~84㎡)를 일반에 선보인다.
지방에서도 대단지가 줄줄이 공급된다. 대전에서 모처럼 아파트가 나온다. 호반건설은 유성구 용산동 용산지구 1·3블록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1747가구)를 분양한다. 29일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당첨자는 다음달 14일 발표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경북 구미시 원평동 원평1구역에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선보인다. 1610가구 중 13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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