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집단휴진 당시 정부·여당과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는 이유로 불신임 대상이 됐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사진)이 탄핵을 가까스로 면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2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서울 컨벤션홀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에 대한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최대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에는 이날 투표한 대의원 203명 중 3분의 2 이상인 136명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 불신임안에 대한 찬성은 114명, 반대는 85명이었다. 기권은 4명이었다.
최대집 회장은 이날 불신임 대상자 발언 순서에서 "(의사 국가고시) 응시 의향이 있는 학생들의 기회를 만드는 게 협회의 입장"이라며 "(의사 국시 재접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향과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당사자들의 자존심 문제와 부모님, 스승님들의 입장, 책임감 느끼는 (의사) 회원들의 감정이 얽혀 난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최대집 회장은 의대생들의 국시 재접수 길을 열기 위한 최근의 행보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 여론을 앞세워 애꿎은 의대생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건 정부의 불순한 의도"라고 꼬집었다.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앞선 24일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은 국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한다"며 처음으로 국시 거부 행동 중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의대·의전원생들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위해 협조해달라"며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했으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의사 국가고시는 지난 8일부터 시작해 이미 3주째 진행 중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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