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68 대 1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경쟁률은 역대 최고인 2001년(61.5 대 1)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월까지 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청약 열기가 지속돼 올해 사상 최고 경쟁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0개 주택형 가운데 3개가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가점도 치솟고 있다. 이달까지 청약받은 서울 민간 일반분양 아파트 6148가구의 당첨 가점 평균을 분석한 결과 60점 초과 70점 이하 구간의 가구 수가 3500가구(56.9%)로 가장 많았다. 50점 초과 60점 이하로 당첨된 가구 수는 2144가구(34.9%)였다. 전체 일반공급 물량의 90% 이상이 평균 50점 초과 70점 이하 가점자에게 돌아간 셈이다.
만점(84점) 통장이 등장한 아파트 단지도 잇따랐다. 만점 당첨자가 없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양천구 신목동파라곤 2개 단지에서 만점짜리 통장이 나왔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올 수 있다.
청약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3040대 수요자의 진입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젊은 층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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