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NC는 이르면 올해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타다 라이트 운행에 들어간다. 운전기사 모집도 시작했다. 코나투스는 1000대 규모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콜택시 사업자인 나비콜도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가맹택시 사업 면허를 받았다.
가맹택시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택시회사와 제휴해 내놓는 서비스다. 승객이 내는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1000원 이상 비싸다. 이 시장은 ‘카카오T블루’를 운행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인 우버,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도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제출하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가맹택시 시장은 택시업계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정책 지원 속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맹택시 사업을 위해선 택시 사업자로부터 면허를 확보해야 한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가맹사업을 위한 차량 보유 면허 기준을 4000대에서 500대로 완화했다. 3월 초 타다금지법 통과도 관련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 개정법은 택시면허 없이 운행하던 VCNC의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과 같은 플랫폼 운송사업을 위해선 기여금을 납부하도록 했다. 국토부 산하 모빌리티혁신위원회는 플랫폼 운송사업을 위해선 매출의 5%, 운행 횟수당 800원, 대당 월 40만원의 기여금 중 선택해서 내게 하는 방향으로 시행령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여금이 운행 횟수당 300원 이상이면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모빌리티 기업 관계자는 “권고안대로라면 가맹택시 사업 외에는 차량 호출 사업을 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플랫폼 사업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몇 안 남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면허·기여금 등을 통해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택시산업에 비해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전화로 대리기사를 부르는 사람이 많아 정보기술(IT)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더딘 시장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대리운전 시장 규모를 약 2조8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대리운전 플랫폼 시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강세다. 하지만 최근 후발 사업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VCNC도 연내 ‘타다 대리’를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화 위주의 대리기사 서비스 시장에서 아직 확고한 1등 플랫폼 사업자가 나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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