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30일 오전 가장 혼잡…귀경길, 내달 3일 오후 몰릴 듯

입력 2020-09-28 15:22   수정 2020-09-28 15: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첫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은 어떻게 달라질까.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귀성·귀경객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면 교통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전날인 30일 오전에, 귀경길은 다음달 3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든 이동 인원…빨라진 귀성길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28.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귀성·귀경 모두 소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총 1만3806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9월 29일~10월 4일) 동안 총 이동 인원은 2759만 명으로 예측됐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460만 명이다. 지난해 총 이동 인원(3215만 명)보다 14.2%, 하루 평균 이동 인원(643만 명)보다 28.5% 줄어든 것이다. 추석 당일인 다음달 1일에는 최대 618만 명이 이동할 전망이다.

교통수단별로 살펴보면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91.4%에 달했다. 지난해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자가용으로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5.7%, 1.9%에 그쳤다.


날짜별로 보면 귀성길에는 추석 전날인 30일 오전 시간대(9~10시)가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응답자 중 22.3%가 “30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답했다. 귀경 때는 ‘다음달 3일 오후(2~3시)에 출발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석 당일 오후에 출발한다’는 응답 비율이 18.7%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귀성이 집중되는 30일 오전 9~10시와 귀성·귀경이 혼재된 추석 당일 오후 2~3시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귀성·귀경 시간도 짧아진다. 작년 추석과 비교할 때 평균 소요 시간의 경우 귀성은 최대 1시간, 귀경은 최대 40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20분, 서서울에서 목포까지 8시간50분이 각각 소요될 전망이다. 귀경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7시간50분, 목포에서 서서울까지 6시간20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국토부·한국도로공사 등 인터넷 홈페이지,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과 주요 우회도로, 최적 출발 시간 등 다양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휴기간에 코로나19 방역 집중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휴게소 이용객은 출입명부를 기록해야 한다. 출입자 명부 작성시간을 줄이고자 휴게소별 가상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면 발신기록으로 출입내역이 대체되는 ‘간편전화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한다.

휴게소의 경우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장 내 식사가 허용되지 않고 포장만 가능하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야외 테이블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휴게소를 이용할 수 없다. 국도 주변 휴게시설과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지도를 할 계획이다.

교통수단별 방역관리도 마련한다. 철도의 경우 연휴기간에 창가 좌석만 판매한다. 열차 내에서 승객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버스·항공·연안 여객선은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할 방침이다. 고속버스엔 여분의 마스크가 비치되고, 기차는 열차 내 자판기에서 마스크를 판매할 계획이다. 공항은 셀프 체크인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다. 비행기 화장실 사용 대기 중에도 거리두기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명절 때마다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로로 전환한다. 한국도로공사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수납할 방침이다. 통행료 수입은 휴게소 방역 인력 및 물품 확충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용한다.

백승근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 방역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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