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보이는 전략 차종 '미스트라' 2세대 모델이 현지에서 포착됐다.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것은 물론 현지화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현대차 아슬란과 같은 포지션으로 중국 시장 내 세단 라인업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한경닷컴이 입수한 사진에는 위장막이 제거된 이 차량의 모습이 공개됐다. 미스트라의 전면부와 후면부, 휠 등 디자인 일부가 담겼다.
2세대 미스트라는 코나, 팰리세이드, 해외에서만 출시된 크레타와 같은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패밀리룩을 최초로 세단에 적용한 전면부가 특징이다. 길쭉하게 자리한 주간주행등 밑으로 분할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드가 위치했다. 전반적 라인은 8세대 쏘나타와 유사하고 그릴을 3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트림별 차이를 뒀다. 2개의 가솔린 엔진과 전기차 라인업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이에 맞춰 구분될 전망이다.
2세대 미스트라의 차체는 전장 4780mm, 전폭 181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는 2770mm다. 8세대 쏘나타와 7세대 아반떼 사이의 크기다.
창문 크기가 기존 모델 대비 커졌고 휠은 17인치와 18인치 두 가지로 예상된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좌우로 연결된 형태로 중국형 싼타페와 흡사해 현지인 눈에도 익숙한 모습이다.
2세대 미스트라는 1.8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얹어져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8kgm의 성능을 낸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8kgm다. 미스트라 일렉트릭은 183마력의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2세대 미스트라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줄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2016년 중국 현지에서 114만2016대를 팔았지만 이듬해 78만5007대, 2018년 79만117대에 이어 지난해 65만123대로 부진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2월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면서 2월 판매량은 1000대 수준에 그쳤다. 작년 2월(3만8000대)에 비해 97.4%나 줄었다. 이달 중국의 전체 차 판매량 감소율(83.9%)보다 더 부진한 수치였다. 이후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7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1% 축소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이맘때 '영업통' 이광국 사장을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로 앉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광국 사장은 내년까지 중국 시장에 9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7월 8세대 쏘나타 출시에 이어 전기차, 세단, 레저용 차량(RV)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를 중국 현지에 내놓고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국 전용 모델인 미스트라의 시장 반응이 향후 현대차 중국 시장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