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맡을 때 결정적인 조언을 했던 것도 김 교수였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당장 수습하지 않으면 당이 무너지니 당장 나와주시라’고 했었다”며 “결정하지 못해 망설이는 찰나, 우리 집사람이 ‘일주일 후 결정하나 지금 결정하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 못지않은 정무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호 전 한일은행장의 딸이자, 박정희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을 작은 아버지로 뒀다. 범상치 않은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정무적 감각을 키워온 셈이다.
올해로 여든 살을 맞은 김 위원장이지만 비슷한 또래의 다른 남성 정치인들과는 달리 ‘젠더 이슈’ 관련 구설이 거의 없는 것도 부인인 김 교수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엄청난 애처가로 유명하다”며 “그 시대에 태어난 남성답지 않게 부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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