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나라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는 "북한의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대표는 28일 서면으로 대체한 상무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비인도적인 민간인 살인"이라며 "절대 북한의 일방적인 해명과 사과로 끝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의 사과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두고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만큼 북한이 평화의 당사자라는 자각을 갖고 책임 있게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는 "저는 어제 서둘러 국회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각 당에 제안드렸다"며 "우리 국민이 처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앞에 두고 여야가 정치적 셈법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보다 남북관계를 우선에 두는 듯한 시각은 교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평화를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정의당은 최근 공무원 피살 사태에 대해서는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은 "합동참모본부가 상황을 기민하게 파악했다면 군 대응 원칙에 따라 우리 주민을 사살하고 불에 태운 그 함정을 격파했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공무원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25일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여권은 이를 높이 평가하며 대북규탄결의안 채택도 보류했다.
야권에선 우리 정부가 북한의 사과를 계기로 이번 사건을 유야무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청와대는 강력 대응을 예고했었지만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새로 취임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오히려 대북제재를 피해 북한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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