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적지 않은 이들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언택트(비대면) 추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연휴 기간을 포함해 내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면서 가족과 친지간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즐길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다양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반 즐길거리를 제공해 이른바 '홈추(집에서 보내는 추석)'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성묘하는 모습 '영상통화' 가능
이통3사는 먼거리에 떨어져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영상통화 관련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올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U+tv 가족방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U+tv 가족방송'은 인터넷TV(IPTV) 이용자 간 생방송 영상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로,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뒤 '생방송'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화면이 서로 공유된다.
사전에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해두면 된다. 스마트폰 영상을 전송하려면 수신자 가정 내 U+tv의 가족 채널 970번 왼쪽 하단의 TV번호를 스마트폰 앱에 입력하면 된다. 수신자가 970번에서 발신자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도 연결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원활한 연결을 위해 24시간 종합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KT 역시 영상통화 '나를(Narle)' 앱을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나를은 1 대 1 영상통화를 포함해 가입자 얼굴을 기반으로 만든 3D 아바타 또는 증강현실(AR) 스티커를 적용한 영상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최대 8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며, 유튜브 영상 함께 보기와 화면 공유하기 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멀리서 함께 즐길 수 있다. KT는 이번 추석 기간 면회가 금지된 전국 노인요양원에 해당 영상통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도 'T전화 그룹통화'와 '미더스(MeetUs)'를 통해 비대면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T전화 그룹통화는 최대 30명까지 그룹통화를 할 수 있으며, 발신자만 T전화 앱이 설치돼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통화료는 발신자가 지불하며, 수신자는 통신사가 다르거나 해당 앱을 깔지 않아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미더스는 5세대(5G) 기반의 초고화질 영상통화로 모바일 화면에는 4명, PC 화면에는 8명까지 연결된다. 영상통화 참여자가 화면 표시 숫자를 넘을 경우, 음성을 감지해 발언자의 모습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채팅 기능과 화면 공유 기능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괌 여행 AR·VR 앱으로!…파도 소리도 지원
AR 및 VR 기반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도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점프AR·VR' 앱을 통해 온라인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앱 내에 전국 주요 명소들을 360도 카메라로 구경할 수 있고, 주변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담은 '신선배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앱을 통해 덕수궁 석조전 내부 곳곳을 무료로 구경하고, 궁 내 포토존에서 숨은 동물과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독도와 울릉도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섬 주변 풍경도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 유명가수, LoL(롤) 게임 캐릭터, 영화 트롤 캐릭터, 쥬라기 공룡 등 실감나는 움직임과 음향효과를 갖춘 AR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VR과 U+AR앱을 통해 여행과 공연 콘텐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U+VR 앱에서는 다양한 장르 영화를 비롯해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과 세계적인 유명 공연, 게임, VR 웹툰 등 생생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U+AR 앱에서는 뮤지컬 작품과 AR 기술을 적용한 뮤지컬 '모차르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앱을 통해 뮤지컬 배우들의 모습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고,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나 공연영상 등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TV홈쇼핑과 연계된 'U+AR 쇼핑'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앱을 내려 받은 뒤 TV 홈쇼핑 화면을 비추면 관련 정보가 TV 주변에 AR 형태로 제공된다. 상품을 360도 각도로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홈트 앱을 통해 홈트레이닝 전문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 VX와 손잡고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50여 편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코칭과 'AR자세보기' 기능을 통해 운동 자세를 교정하며 운동할 수 있다.
KT도 슈퍼VR을 통해 실감 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비대면 수요를 고려해 여행과 레저·스포츠 VR 콘텐츠를 각각 200여편, 100여편으로 크게 늘렸다. 이탈리아와 몰디브, 파리, 뉴욕 등 전세계 유명 관광지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국내 여행 콘텐츠로는 경복궁과 해운대 등지를 VR 카메라로 촬영한 콘텐츠 등이 있다.
이외에도 360도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VR게임, VR 팬미팅, 스포츠 중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비롯해 어학, 교육, 골프, 요가, 스포츠 레슨, 가상 여행, 부동산, 가상 면접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실감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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