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은 '벤츠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 현상에 따라 E클래스와 S클래스 등 고급 세단에서 시작된 인기가 SUV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등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1~8월 4만7,000대가 넘는 신차를 판매하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역시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브랜드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언택트 방식을 통해 벤츠코리아 제품전략기획팀 요하네스 숀 상무와 얘기를 나눠봤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현황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수입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 및 확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물론,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결국 한국 소비자들에겐 좋은 일이다. 벤츠를 사랑하는 소비자 여러분 덕분에 우리도 지난해 보다 작게나마 성장할 수 있었다"
-얼마 전 GLA, GLB, GLE 쿠페를 소개했다. 각각 어떤 소비자에 추천할만한가
"세 신차는 한국에서 벤츠 SUV 라인업을 완성한 핵심 제품들이다. 먼저 GLA는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또는 마음만큼은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의 SUV다. 벤츠 SUV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GLB는 다재다능하고 넉넉한 실내공간을 가진 패밀리 SUV다. 동급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SUV이고 도심에서든 아웃도어에서든 가족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GLE 쿠페는 역동성을 추구하는 SUV다. 남성적이고 대담한, 다이내믹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특히 GLB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유별나다. 주력으로 떠오를 만한 디젤 또는 7인승이 아닌 가솔린 5인승을 우선 선보인 이유는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에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5인승 가솔린 제품을 먼저 선보였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7인승을 비롯한 GLB의 다양한 엔진 라인업은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독일 본사와 국내 수입사가 세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특히 벤츠는 한국에서 유독 세단의 인기가 SUV보다 훨씬 높은데, 배경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벤츠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지금까지 줄곧 세단이었다. 특히 브랜드의 시작은 S클래스와 E클래스로 각인됐다. 많은 소비자가 벤츠의 클래식 세단을 여전히 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다른 차종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쿠페 스타일의 CLA와 CLS,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벤츠의 SUV와 쿠페형 SUV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함께 소비자들이 개성적이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넉넉한 실내 공간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신형 E클래스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트림 구성에 중점을 둔 부분은
"벤츠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주력 제품의 성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 출시될 모든 E클래스에는 직관적인 핸들링을 위한 새로운 정전식 스티어링 휠, 와이드 스크린 콕핏,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다. 상위 트림에는 최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담았다. 벤츠의 전동화 전략도 녹여냈다. E350 AMG라인과 익스클루시브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EQ부스트 기술을 적용했다. E300e 4매틱 익스클루시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만으로 30㎞ 이상 달릴 수 있어 엔진 시동 없이 출퇴근이 가능하다"
-전기차인 EQC의 경우 경쟁 제품에 비해 상품성이 낮지 않음에도 실적이 낮은 것 같다. 쇄신할 전략은
"EQC는 벤츠의 지능화된 전동화를 구현하는 핵심 제품이다. 벤츠코리아는 EQC 구매자가 충전에 대한 불편함 없이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충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1:1 스마트 코치를 배정해 종합적인 충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홈 충전기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 공용 충전소에서 1년간 무제한 무료 충전이 가능한 충전 카드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정부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돼 630만원의 국고보조금과 등록 지역에 따라 지급되는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구매 부담도 낮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통풍 시트 등을 기본 탑재한 EQC 400 4매틱 프리미엄은 좋은 선택지다.
벤츠는 2039년까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순수 전기차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내년에 우리는 한국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핵심 세그먼트에 전동화 제품이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AMG 브랜드의 성장이 눈부시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AMG 브랜드는 어떤 의미일까
"AMG는 벤츠의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다. 우리는 올해 말까지 AMG A45 4매틱 플러스부터 AMG GT R까지 가장 많은 종류의 고성능 라인업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벤츠코리아는 AMG와 함께 한국에서 자동차문화를 알리고 있다. 용인 AMG스피드웨이는 수많은 AMG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드라이버의 취향과 운전능력에 맞춘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 개발할 예정이다"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에 대한 기대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궁극의 럭셔리함을 대표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럭셔리 세그먼트에 가장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 중 하나다. 우리는 지금까지 마이바흐가 한국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대해 매우 기쁘다. 벤츠코리아는 앞으로도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출시 예정인 마이바흐 S580 4매틱과 마이바흐 최초의 SUV인 마이바흐 GLS 600이 가장 기대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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