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소탈한 일상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추석특집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안철수는 2012년 정계에 입문한 후 정치 생활 9년차가 된 이야기와 평범한 남편으로 '인간 안철수'의 모습을 공개했다.
안철수 대표는 '마이웨이' 출연에 대해 "정치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저도 정치하기 전까지 그랬다. 그 부분들을 소통의 차원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다른 경로를 밟았다. 국민의 지지가 먼저 모이고 1년 이상 고민하다가 열망의 실현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을 정치로 이끈 것은 국민의 지지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는 몇몇 언론에서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고 정치할 생각이 없었지만 1년 이상 여론이 지속되면서 무책임하게 외면하기 싫어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안철수 대표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새벽 배송 온 물건을 정리하고, 아내를 위한 커피와 브런치를 준비하는 등 수준급 실력의 살림꾼, '안 주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집도 공개했다.
안철수는 "30년도 훨씬 전부터 맞벌이 부부"라며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2인분 저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제 아내도 직업이 있고 바쁘다. 서로 도와주면서 알콩달콩 살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싸움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살다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로 티격태격 할 때 있는데 자존심이 있으니 한참 지난 다음에 마음에 남으면 잘못했다고 이야기한다"고 귀띔했다.
아내와 첫 만남에 대해 안 대표는 "의과 대학에 여학생이 많지 않았다. 참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160명 중 16명 정도가 여학생"이라며 "어려운 공부를 묵묵히 이겨내는 모습이 참 좋았고, 그렇게 캠퍼스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원래) 그릇 놓고 이러는 데인데, 읽은 책은 보관하고 싶어서 이렇게 놔두는 편이다"라며 남다른 '책 사랑'이 집안 곳곳에서 묻어났다고.
안 대표는 '달리기'를 할 때 "오롯이 '인간 안철수'가 된다"며 달리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잠시 정치를 벗어나 있었던 때 독일에서 어느 새벽 혼자 달리기를 하러 나간다는 딸이 걱정돼 함께 뛰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고.
이제는 '국토종주 마라톤 완주'도 가능한 프로 마라토너가 되었다면서 안 대표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인생과 달리기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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