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가 16년째 아보카도 농사를 짓는 이유

입력 2020-10-02 15:39   수정 2020-10-02 15:43


"땅을 살리는 일은 지구를 살리는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모든 해답은 아주 가까이, 당신의 발 밑에 있습니다."

지난 달 23일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는 자신의 페이스북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다큐멘터리 '키스 더 그라운드(kiss the ground)' 프리미어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이날 공개된 '키스 더 그라운드'는 기후변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방법으로 '땅을 살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감독인 조슈아와 레베카 티켈 부부는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뿌려댄 땅이 어떻게 부식되는 지, 그로 인해 생태계와 우리의 건강, 기후가 어떻게 망가져 왔는 지 조망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농부들도 만난다. 중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건강하게 땅을 일꾸는 곳을 찾아 소개한다.

이 영화는 기후변화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고 지적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유명 행동가들을 소개한다.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 배우 패트리시아 아케트와 이안 소머헐더, 모델 지젤 번천 등이다.

제이슨 므라즈는 이 중 6년 전부터 직접 아보카도와 커피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로 출연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한 카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므라즈는 2008년 '아임 유어스'가 수록된 3집 앨범이 20개국에서 1000만장 이상 팔려나가며 월드스타가 됐다. 2010년엔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그는 2004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 노스카운티 농장을 사들이며 농사와 가수 생활을 병행했다. 아보카도와 커피를 유기농 재배했다. 그의 음악과 창의력의 원천도 자연이라고 말하다. 어린 시절을 버지니아주 매커닉스빌 숲 지대에서 자란 그는 도심으로 이주해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 꽃과 열매가 만발하는 노스카운티로 이사하며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악기를 들고 '우주의 하모니'를 노래하게 됐다고. 그는 "기쁨과 지혜를 수확해 음악으로 만들어 다른 곳에 심고 재배하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건 농사를 짓는 행위와도 아주 닮았다"고 말한다.

제이슨 므라즈는 '키스 더 그라운드' 프리미어 영상에서 "도심에 살고 있더라도 당장 흙에 먹을 수 있는 어떤 것을 심고 돌보라"고 말한다. 그는 또 2012년 발표곡인 '아이 원 기브 업(I won't give up)'을 다큐멘터리 배경음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더 나은 먹거리 생태계와 건강한 땅,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자는 뜻에서다.

'키스 더 그라운드'는 다큐멘터리 콘텐츠에서 그치지 않고 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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