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통지문 주고받을 통신선으로 왜 국민 안 구했나"

입력 2020-09-29 09:41   수정 2020-09-29 09:43


우리 함정이 피살 공무원 시신 수색 과정 중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는 북한 측 주장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29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설명을 들은 결과 어떠한 수색함정도 NLL을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테스크포스(Task Force)'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북한이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허위선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선 "북한과 통지문은 주고 받을 통신선이 있으면서 어떠한 수단으로도 인명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어떠한 수색 함정도 NLL 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해양경찰청에 이어 앞선 28일 합참을 방문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태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합참 방문에는 김석기, 신원식, 조태용, 태영호, 지성호, 한기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합참에 방문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한 '남조선 당국에 경고한다' 내용부터 점검했다. 국민의힘은 "우리 측 수색 함정이 북한 측 수역을 침범했는가"라고 물었으며 이에 합참은 "어떠한 수색함정도 NLL을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의 통지문에 거짓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에서 공무원 A씨의 신원 확인을 위해 출동한 함정은 동력선으로 엔진이 가동 중인 상태였고 바다의 소음까지 있는 상황에서 80m 이격된 거리에서 신원을 확인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상식적으로도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근접해서 관찰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기진맥진한 조난자에게 80m 이격된 거리에서 묻고 답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A씨가 타고 왔던 부유물을 소각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부유물 위에 시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며 "시신일지라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을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통지문 주고받을 수단으로 인명은 왜 안 살렸나"
국민의힘은 정부가 구조에 적극 나서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남북한에는 정전위에 통신수단이 있고, 이번 통지문을 주고받은 통신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수단으로도 인명을 살리기 위한 조치와 행동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해경, 해군, 합참, 청와대는 실종 단계부터 모든 상황을 공유했다"며 "청와대 위기 상황실은 정보공유 시스템을 공조하고 있으면서도 살해될 때까지 청와대는 단 한마디도 지시한 내용이 없었다. 살해된 이후부터는 숨넘어갈 정도로 빈번한 대책회의를 하며 이튿날까지 시간을 끄는 등 은폐한 정황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결론적으로, 이번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공무원의 북한에 의한 살해와 불태워 소각한 행위는 자국민의 NLL 인근에서 실종된 상황에 대해서 청와대가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수색 구조 활동을 한 해경과 군 또한 할 수 있는 많은 수단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마지막으로 "현재까지도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는 문재인 정권은 하루라도 속히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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