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기반 퇴행성 뇌질환 진단업체 피플바이오의 공모가가 2만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하단에도 미달한 금액이다. 다음달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3~24일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2만5000 ~ 3만원)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짓는 데 실패했다. 총 공모 금액은 100억원이다.
국내외 기관 투자가 163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40대 1로 저조했다. 76.7%가 2만5000원 미만을 신청 가격으로 써냈다. 의무 보유 확약을 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최근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꺾인 점과 피플바이오 미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수요예측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적자를 내고 있지만 2022년엔 16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가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 27.8배를 적용했다. 보건소와 건강검진센터 등을 통해 2022년께 알츠하이머 진단제품을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게 피플바이오가 제시한 근거였다.
피플바이오는 2002년 설립된 진단업체다. 2018년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식품의약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키트 상용화다. 알츠하이머 발병 15년 전부터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플바이오는 다음달 7~8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10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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