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는 지난 5월 GS리테일이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설 만큼 상반기 분위기가 좋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대형마트보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소비를 늘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안팎 떨어지는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교와 학원가 주변 편의점 매출이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여름엔 유난히 긴 장마와 태풍 등까지 겹치며 3분기 여름 매출 성수기에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이동이 적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5월 고점 이후 주가가 23% 이상, BGF리테일은 16% 이상 빠졌다.
하지만 이달 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 업체들이 8월 긴 장마 때문에 3분기까지 점포별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동일점 성장률은 7월 -2%까지 회복됐다가 8월 -5%로 다시 하락했다”며 “그러나 9월 하순 들어 코로나19의 완화와 날씨 효과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양대 편의점 이익이 올 3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지만 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두 회사 모두 연간 신규 점포가 800개 이상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에 대한 두 업체의 지원이 다른 곳에 비해 우위에 있어 전환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중소형 편의점 업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내년 실적 모멘텀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 내에서 편의점은 성장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4분기부터 다시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하면 주가 측면에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GS리테일은 호텔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나인트리 등을 소유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2분기 영업손실 118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올 12월, 늦어도 내년 1월께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이 리뉴얼 후 재개장 예정이라 실적 개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나인트리와 코엑스의 투숙률은 30~40% 수준인데 9월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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