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위험성을 경고해 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향해선 '얼간이'(knucklehead)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29일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나와 아이는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백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되더라도 나와 가족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활동 봉쇄 조치를 거듭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광범위한 코로나 봉쇄령에 대해 "비윤리적이고, 사실상의 가택 연금"이라고 주장해왔고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테슬라 공장 가동 중단을 명령하자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관해 "인류애에 대한 나의 믿음을 약화시켰다"며 "승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험한 상황인 사람이라면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격리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사망자 증가 가능성을 경고하자 그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고 답했다.
또 머스크는 두 달 전 자신을 비판한 빌 게이츠에 대해서도 "얼간이"라고 부르며 감정을 드러냈다. 거액의 기부금을 내며 코로나 백신 개발을 후원해온 빌 게이츠는 지난 7월 머스크가 코로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게이츠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테슬라는 게이츠가 투자한 독일 바이오의약품 기업 큐어백의 백신 기계를 만들고 있다"고 응수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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