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산업대전은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박람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주목받은 한국 기업의 제품을 국내 관람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여는 행사다. 지난해 CES가 끝난 직후인 1월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공동 주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 융합 전시회'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당시 이 행사는 채 한 달도 안되는 준비기간에 기업에게 부담만 지우는 '급조된 졸속행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부는 '관치행사' '전시행정' 등 여론의 차가운 시선에도 올해 행사를 확대 개최할 예정이었다. 참여기업을 삼성, LG 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로 늘리면서 행사 타이틀도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으로 바꿨다. 장소도 전문 전시장인 삼성동 코엑스로 옮겼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2월 5일 행사 개막 2주를 앞두고 결국 무기한 연기가 결정됐다.
혁신산업대전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한국전자전(KES)' '반도체대전(SEDEX)'과 동시에 열린다. 장소는 코엑스 1층 전시장 B홀이다.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헬스 등 한국판 디지털·뉴딜 10대 과제에 속하는 80여개 대·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전시부스 350여개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줄어 들었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관람객은 최대한 사전등록을 통한 예약제로 받고 전시부스 사이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전시장 내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온라인 상에서도 전시와 비즈니스 상담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준비해 10월 말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전체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사상 최초로 온라인 행사로 열린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지난 11일 "내년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여는 CES 행사를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100% 온라인으로 전환해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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