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막기 위해 유럽은 젊은이들에게 ‘파티 금지령’

입력 2020-10-02 08:05   수정 2020-10-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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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정부들이 젊은이들에게 ‘파티 금지령’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젊은이들의 모임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클럽 등을 폐쇄하거나 주류 판매시간을 제한하는 등 조치가 주를 이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를 인용, 유럽 전역에서는 15세~49세 사이의 인구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파동 때는 50%였던 비중이 최근에는 대폭 커졌다.

독일은 공적인 모임 50명, 사적 모임 25명으로 인원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달 두배씩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며 “하루에 1만9000명씩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전파의 ‘핫스팟’으로 꼽히는 독일 뮌헨은 공공장소에서 주류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많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세대는 20~29세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히는 스페인도 마드리드 등 일부 지역에 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마드리드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는 술집과 레스토랑은 밤 10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에서는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이 6명 이상 모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8월 나이트클럽과 술집을 폐쇄 조치했고,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영업시간을 새벽 1시까지로 제한했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지난 8월 클럽을 폐쇄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프랑스는 대학생들 사이 집단감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대학생들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20~24세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인구 10만명당 300명으로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 개강 이후 술집이나 개인의 집에서 파티가 이어지면서 대학가가 코로나19 확산의 핫스팟이 된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는 마르세유 등 일부 지역에서 일주일간 술집 및 레스토랑을 폐쇄 조치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18~24세 연령대 중 1%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40%가 학교, 특히 대학에서 나왔다. 영국 정부는 전국 술집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한편 6명 이상 모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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