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위 게시물 논란…진중권 "늙으나 젊으나 개념없다"

입력 2020-10-02 15:28   수정 2020-10-02 16:43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2일 소셜미디어에 지도부를 소개하는 글이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청년 관련 정책을 반영하고 청년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당내 2030세대가 주축이 돼 만든 청년 기구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청년위원들을 카드 뉴스 형식으로 소개한 글을 올렸다. 이 중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이름 아래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며 추가정보(TMI)에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썼다.

이를 두고 당 안팎 일각에서 종교색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최근 강경 보수 기독교 진영과 거리를 두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금비 기획국장에 대해 소개 글에서는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했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그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걸 의미하는 은어다. '한강에 간다'는 말은 '한강에서 투신자살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소개글고 신변을 비관한 사람들에 대한 희화화 표현이 있어 논란이 됐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비판한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나 ‘땅개알보병’은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다. 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운동권 전체를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임동원 부위원장은 ‘하는 일’에 ‘숨 쉬는 중’, ‘결혼하고 싶은데 결혼 못함’이라고 문구를 넣었다. 김준현 홍보정책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란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청년들의 고통을 지나치게 표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 밖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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