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에 폼페이오 방한 연기…日일정은 그대로

입력 2020-10-04 11:58   수정 2020-12-21 0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오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이 연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하면서 일본만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한미 양국은 미국 측 여건이 되는대로 방한 일정을 다시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쿄에서 예정된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쿼드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협의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은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며 몇 주 뒤 아시아 재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도 4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며, 조속한 시일 내 다시 폼페오 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한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들었으며, 그간 한미간 외교 경로(외교부-주한미대사관, 국무부-주미한국대사관)를 통해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과 한국,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4∼8일 한국과 일본, 몽골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국 방문 일정은 오는 7∼8일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미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면서 일본 방문에 한정해 순방 일정을 단축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일본 방문까지 취소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임박한 데다 쿼드 4개국 장관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2일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아시아 순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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