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화면에 최적화된 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LG전자가 6일 출시하는 새 스마트폰 ‘LG 윙’ 개발 실무자들은 제품 특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윙은 화면을 가로로 돌려 ‘T자’로 보는 새로운 폼팩터(기기 구조)를 채택했다.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발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훈준 LG전자 MC상품기획담당 책임(왼쪽부터), 김진범 카메라개발실 선임, 노은영 디자인경영센터 선임이 참석했다.
지 책임은 ‘화면을 왜 돌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럼 왜 화면을 펼치고 접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새 폼팩터를 내놓는 제조사들은 늘 ‘왜’라는 장벽과 싸우게 된다”며 “기존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T자 폼팩터만의 장점을 살린 기능을 선보였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짐벌(손떨림 방지 및 수평 유지) 모션 카메라’다. 화면의 수평을 자동으로 맞추고 제품을 고정한 채 컨트롤러만으로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다. 김 선임은 “중국 업체 DJI의 휴대폰 짐벌 거치대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영상 촬영과 편집, 시청까지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게 이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이다. 카메라를 켜 짐벌 모드로 영상을 찍고, 갤러리에 바로 진입한 뒤 비디오 에디터를 켜 편집하고 시청하는 모든 작업이 앱에서 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노 선임은 “메인 스크린을 가리는 컨트롤러, 팝업 알림 등은 모두 아래쪽 보조스크린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에 맞는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을 개발하는 게 어려웠다고 이들은 전했다. 메인 스크린의 가로 화면에 맞는 UI는 전부 새로 만들다시피 했다. 가로 형태의 ‘스위블 홈’ 화면은 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밀면 앱이 작동하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노 선임은 “양쪽으로 긴 가로 화면을 한 손만으로 조작하는 데 적합한 형태를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윙의 가로 화면에 최적화된 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 책임은 “영상 플랫폼, 쇼핑, 게임 등으로 제휴 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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