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료진 "이르면 내일 퇴원…산소 포화도 두 차례나 떨어져"

입력 2020-10-05 07:35   수정 2020-10-0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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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안정적인 상태로,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할 것이라고 의료진이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숀 콘리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의료팀인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후 열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후 두 차례 산소 포화도가 떨어졌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콘리 주치의는 1차적으로는 지난 2일 늦은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과 함께 산소 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아래로 떨어졌다고 했다. 산소포화도는 일반적으로 95~100% 값으로, 90% 이하면 저산소혈증이다.

당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보충이 필요없다고 꽤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약 2ℓ의 공급이 이뤄진 후 포화도가 95% 이상으로 되돌아 왔다고 했다. 콘리는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본 치료제로 간주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했다. 3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를 보충받았는지에 대해선 "간호사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콘리 주치의가 해명에 나선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증상을 두고 논란이 일어서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후 경미한 증세가 있다는 식으로만 공지했다. 하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고열에다 산소호흡기까지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또 콘리의 기존 설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전 열이 나고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말과 배치된다는 비판론도 나오면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전날 콘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사실이 공개된 지 3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이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말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콘리는 나중에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했다.

콘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보충을 받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나는 병의 경과와 관련해 의료팀과 대통령이 가졌던 낙관적 태도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병의 경과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지도 모를 어떤 정보도 주고싶지 않았다"며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뭔가를 숨기려 노력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이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었다. 이 일의 정확한 사실은 대통령이 매우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콘리는 자신과 메도스 실장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메도스 실장의 발언이 곡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시적 고열과 산소포화도 하락이 있어 대통령을 군병원으로 신속히 옮기도록 했다는 데 방점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통령의 상태가 나빴다는 점울 부각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콘리는 X-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대통령이 음압 병실에 있는지 등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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