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작년보다 56.7% 증가한 4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동산금융부문과 기업금융부문의 공이 컸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시장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부동산금융부문은 연간 수익 목표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비공동주택으로 사업장을 다변화하고 우량 딜 발굴, 단기매각(셀다운)을 통해 수익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 구리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은 상반기 대표적인 부동산 PF 거래였다. 브로커리지부문은 ‘동학개미운동’ 영향으로 2분기 20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작년보다 80%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금융부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7월 하이투자증권은 기업금융 업무 강화를 위해 IB사업본부 내 주식자본시장(ECM)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3개 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외부 인력도 충원했다. 그 결과 지난달 15일 국내 1위 자동차용품 전문 기업인 불스원과 코스닥 상장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기업공개(IPO), 코넥스, 스팩 및 중소·중견기업 대상 유상증자, 메자닌 등 인수영업에 집중하고 신기술투자조합 운영 및 리츠 공모 주관 등 부동산 딜 발굴과 같은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기업투자금융(CIB)협의체를 통해 DGB금융그룹 계열사 간 고객 소개 활성화, 공통투자 및 인수 금융 등을 추진해 그룹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채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경쟁사보다 다소 늦은 2017년 비대면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진출 첫해인 2017년 말 7588명이던 비대면 고객 수는 올 8월 31일 기준 5만8123명으로 7.7배 증가했다. 내년까지 고객 수를 10만 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비대면 위탁자산도 같은 기간 986억원에서 1조원으로 급증했고 비대면 대출잔액도 488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7.6배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은 그 힘이 디지털 부문에서 나온다고 판단했다. 디지털 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와 디지털솔루션부를 두는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마이데이터 산업에 초기 진입하기 위해 올 4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연말에 예정돼 있는 비은행권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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