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가 최근 도입하기로 결정한 평균물가목표제(AIT·average inflation targeting)나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국내에 접목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한은이 본격적인 검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한은에 따르면 고승범·임지원·조윤제·서영경·주상영 금통위 위원은 지난달 24일 한은 서울 남대문로 본관에서 김 교수와 함께 비공개 정책 세미나를 2~3시간가량 했다. 한 금통위원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비공개 세미나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96~1998년, 2003~2011년 Fed 워싱턴 본부 조사통계국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미국 통화정책 전문가다. 2010년부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후에도 매년 한 달가량 미국에 머물며 Fed 본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미나에서 평균물가목표제와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도입 배경 및 영향 등을 설명했다. Fed가 통화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최근 흐름도 짚었다.
금통위원들과 김 교수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Fed의 속내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통화정책에 접목할 내용이 있는지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통위원들이 외부 인사와 진행한 정책 세미나는 올 들어 처음이다. 금통위원들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외부 전문가들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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