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로드스타인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올 7월 발표한 ‘잃어버린 세대? 대침체 이후 노동시장 참가자의 성과’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실업률이 1%포인트 오른 해에 취업한 신규 대졸 노동자는 이후 10년간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때보다 0.1~1.1%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경기침체의 ‘상처 효과’다.
로드스타인 교수는 “대침체기에는 불가피하게 질 낮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사람이 늘고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임금에 손해를 끼치게 된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8월 15~29세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1.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들에게 경기 침체의 상처가 이미 새겨졌고 그 후유증이 오래가리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위기를 경험한 세대는 장기 실업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김남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청년실업의 이력현상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9세 때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30~34세 때 실업률을 0.08%포인트, 35~39세 때 0.02%포인트, 40~44세 때 0.01%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1개국의 노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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