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남자' 김은수가 짜증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특급 빌런'으로 활약하고 있다.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김은수는 극 중 이란성 쌍둥이 자매 한유정(엄현경 분), 한유라(이채영 분)과 한유명(장태훈 분)의 어머니 여숙자 역으로 분했다. 유라의 악행을 알고도 딸의 앞날을 위해 덮어주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으로 그동안 일일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로 큰 활약 중이다.
지난 5일 19회 방송에서 숙자는 유라가 가족들을 떠나기 전 유일하게 만난 인물이었다. 숙자는 모든 재산을 팔아넘기고 떠난다는 유라에게 "너 이거 두고두고 후회할거야"라며 붙잡았다. 그러나 유라는 "엄마 제발 내 인생에서 빠져줘"라며 단호하게 떠나려고 했다. 이에 떠나는 유라를 붙잡으며 오열하는 숙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했다.
딸 유라가 떠나고 난 뒤 숙자는 단호했다. 유라가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떠난 사실을 안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 하려 하자 유라가 이렇게 된 이유는 잘난 부모가 아닌 탓이라며 유라의 모든 행동을 옹호하고 덮어준 것.
특히 숙자는 딸 유라의 악행을 수습하는 모습으로 이 구역의 빌런으로 떠올랐다. 그녀는 유라에게 받은 돈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이태풍(강은탁 분)과 유라의 아들 민우를 고아원에 버리는 행동으로 큰 충격을 줬다. 냉혹하지만 가족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 숙자가 눈물을 흘리고 쉽게 발을 못 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를 연기한 김은수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가족을 떠나는 이채영을 막아서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오열하는 모습, 딸의 악행을 수습하기 위해 결단을 내리고 손자까지 고아원에 버리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냈기 때문. 시청자들은 김은수의 연기에 감정이입이 돼 다양한 호응을 보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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