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 보급

입력 2020-10-06 15:11   수정 2020-10-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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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전력산업의 탈탄소화, 탈집중화,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전력망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이용 효율을 올리는 스마트그리드가 대표적이다. 전력 생산 이상으로 수요 관리가 중요해지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해지면서 전력 관리의 스마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한전이 ‘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smart energy creator)’라는 기치를 내걸고 관련 산업에 뛰어든 이유다.

이를 위해 한전은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구축한 충전기만 8612기에 이른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용 주차장, 쇼핑몰 등 공공장소는 물론 아파트용 충전소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늘려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충전사업 유료화를 통해 민간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준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전기버스를 대상으로 한 충전기를 광주광역시에 설치하는 등 전기버스 및 전기트럭 등 대형 상용차를 대상으로 한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물 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건물에너지 종합관리시스템 ‘K-BEMS’ 보급도 늘리고 있다. 전기와 가스, 열 등 다양한 에너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제어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 스마트그리드 기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전은 2017년 21개 건물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79개 건물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했다. 한전은 앞으로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K-BEMS 보급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 전반의 전력을 관리하는 스마트 에너지시티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전 본사가 있는 나주혁신도시를 첫 스마트 에너지시티로 만들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플랫폼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와 경기 시흥시 등에서도 관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한전은 이 같은 기술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을 중소기업들과도 공유하며 공동으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서 보다 속도가 빠른 충전기를 개발하고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무선충전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 시티를 보다 대규모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계 및 대학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가표준기술을 조속히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전 관계자는 “선제적 기술 개발과 다양한 사업화를 통해 국민 에너지 서비스 수준 향상과 국가 신사업 생태계 조성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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