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니시 회장은 5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에이니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부주의한 것이 아닌가. 어떤 의미에선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의 진의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올해 일본에서 최대 IPO(기업공개)로 여겨졌던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의 상장이 연기됐다. 키옥시아 상장은 세계 제1의 반도체 기업을 꿈꾸며 일본 재계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미 상무부가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재하면서 화웨이 등에 공급을 하지 못하게되자 원래 9월 28일이나 10월 6일 상장하기로 계획돼 있던 상장일이 무기 연기된 것이다. 소니또한 화웨이에 공급하는 이미지센서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영국 조사회사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해 약 1조1000억엔(약 12조원)이 넘는 부품을 공급했다고 한다. 당장 올해들어선 작년 만큼의 부품 공급도 어렵게 됐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정부는 일본 IT 기업들이 많이 이용하는 H1B등의 비자 발급을 연말까지 정지하기도 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의한 비자 발급정지에 대해 "미일 양정부에 개선을 강하게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작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이후 인터넷에 올려진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그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게 우선", "상식이 파괴됐다"는 등의 발언이 줄을 잇는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이런 재계의 목소리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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