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는 국정감사 시작을 하루 앞둔 6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허위와 폭로로 얼룩진 막장 국감이나 정쟁국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등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야당의 국정감사 전략을 강력 비판한 것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공세를) 할 만큼 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은 야당의 꼼수에 원칙과 상식으로 대응하고 가짜뉴스에는 팩트체크로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은 대정부질문 등에서 (추미애 장관 관련) 수개월간 정치공세를 퍼부었다"며 "그것도 부족해 무혐의로 끝난 상황을 국감까지 끌고 가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기 위한 정쟁 의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야당의 추미애 장관 아들 군 특혜 휴가 의혹 관련 국감 증인 신청 등을 비판했다.
또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조속히 출범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야당을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공수처 출범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공수처가 법정출범일을 넘긴지 80여일이 지났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천하겠다고 한 지도 2주가 지났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저는 이미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공수처와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시작해 동시에 끝내자는 제안을 한 바 있고 이보다 확실한 제안은 없다"며 "이제 남은 것은 야당의 결단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야당의 책임있는 협조를 인내하며 기다릴 것이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야당의 시간끌기에 무기력하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오는 9일 한글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도심집회와 방역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방역 통제망을 벗어나 대유행이 되면 경제활동과 사회적 이동이 전면 폐쇄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실시된다"고 우려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광화문 차벽은 방역 방해 세력으로부터 대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의 안전선이며 최후의 수단"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집회와 표현의 자유는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되고 있다. 불법 도심집회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우단체는 집회의 자유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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