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쉬고 일하는 '올인룸' 아파트 늘어날 것"

입력 2020-10-07 15:10   수정 2020-10-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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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그 주변에서 가족이 온종일 먹고 쉬고 즐기며 쇼핑까지 하는 ‘올인빌’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방 하나에 모든 것을 갖추는 ‘올인룸’을 적용한 아파트 평면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사진)은 피데스개발이 ‘2020~2021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서 내놓은 올인룸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에서 일하고 식사하고 휴식까지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주택의 기능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시대의 아파트 평면은 어떻게 바뀔까. 김 소장은 “그동안 다운사이징(규모 축소) 위주의 평면 설계가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는 업사이징(규모 확대) 아파트 평면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대형 면적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순히 집 면적을 늘리는 것은 물론 천장 높이를 조절하는 집 평면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천장 높이가 3m인 전용면적 59㎡ 평면과 천장 높이가 2.3m인 전용 84㎡ 평면이 실수요자 입장에선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에 대비한 평면 변화도 등장했다. 비대면 업무와 교육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아파트 내 업무 및 학습공간의 중 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재택근무가 필요한 입주민과 학생들을 고려해 커뮤니티 시설에 오피스룸을 설치하는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공기 청정을 위한 스마트홈 경쟁도 치열하다.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단지 곳곳에 공기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테라스를 구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기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내부에 야외공간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집 안에서 바람을 쐬고 햇볕을 쬘 수 있는 발코니나 테라스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파트 평면을 개발하기 위한 업계의 연구 및 투자는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김 소장은 “기존에는 투자의 개념으로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실수요자를 위한 평면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실수요자 성향에 따른 다양한 아파트 평면과 디자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집이 복합적 생활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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