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7년 당시 외교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전임자인 윤병세 전 장관보다 7배 많은 세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장관은 2017년 외교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1988만6000원을 세금으로 지원받았다. 윤 전 장관이 지원받은 금액은 268만4000원이었다.
유엔에서 근무하던 강 장관은 2017년 5월21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같은달 25일 뉴욕에서 귀국하면서 항공료 1011만6000원을 전액 세금으로 처리했다. 강 장관 처럼 해외 체류 중 청문회 준비를 위해 귀국한 2019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013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2008년 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스웨덴·미국·중국에서 귀국하면서 항공료를 전액 스스로 부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항공료 이외에도 강 장관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세무 회계 분야 자문료 150만 원 △휴대전화 임차료 18만4000원도 세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료 지원을 제외하더라도 총 소요 세비는 전임 윤 전 장관이 쓴 비용의 3.6배를 웃돈다.
조태용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는 이유로 원칙에서 벗어난 특혜와 의전을 제공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정작 정권 최장수 장관과 배우자는 국민 눈높이를 훌쩍 넘어선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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