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 미사일, 300mm 방사포...정주년 열병식때마다 신형 무기 선보인 北

입력 2020-10-08 16:13   수정 2020-10-08 16:15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거 정주년(5년 또는 10년 단위의 해)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했던 신무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주년 열병식 행사에 유독 공을 들이는 북한은 신무기 공개를 통해 대내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한은 2015년 10월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선 300㎜ 방사포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공개된 열병식 행사 사진을 보면 300㎜ 방사포의 발사관은 8개로 최대 사거리는 200~300㎞로 추정된다.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접경 지역 내 실전 배치가 이미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작년 7월 이후 잇따라 시험발사 무력시위를 감행한 신형 400㎜ 초대형 방사포도 이 300㎜ 방사포를 개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종의 다연장 로켓인 방사포는 한 목표에 대해 한기 당 수십발의 집중 타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방사포를 동원했다.


2010년 10월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선 사정거리 3000~40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이 공개됐다. 북한이 2017년 미국을 위협하며 '괌 포위사격' 수단으로 언급한 '화성-12형' 미사일도 무수단 계열의 IRBM이다.

오는 10일 75주년 열병식에 나올 신형 전략무기로는 다탄두 ICBM이 거론된다. 다탄두 ICBM은 목표지점 상공에 도달하면 탄두부에서 3~10개의 탄두가 분리돼 여러 개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 발사한 ICBM 화성-15형의 사정 거리는 이미 미국 본토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탄두 ICBM은 이 화성-15형을 개량한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올해 열병식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을 보여줄 가능성 있다고 보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예년 사례와 비교해볼 때 열병식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전략무기들을 (동원해) 무력시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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