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한기호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이일병 교수, 이해가 된다. 강경화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다"고 조롱했다.
지난 4일에는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백해무익한 막말 정치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인에게 말과 글은 무기와도 같다. 잘못 쓰게 되면 언제든 자신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며 "최근 한기호 의원이 쏟아내고 있는 말과 글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장관의 남편을 비판한다며 부부의 사생활까지 들춰내어 비아냥거린다면, 그것은 모욕이자 한낱 비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오물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휘하의 60만 국군장병 전체를 비하하는 것과 같다"며 "이 같은 막말은 군 장성 출신이자 공인인 한기호 의원 본인을 찌르는 칼끝과도 같다"고 했다.
허영 대변인은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그는 '북괴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가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2013년에는 임신 중 뇌출혈로 사망한 여군 중위가 순직 처리된 것을 두고 '당사자에게도 귀책 사유가 있다'고 말한 뒤 하루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며 한기호 의원의 막말 이력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현직의원들의 언행이 도를 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한기호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일베 수준의 글을 중장 출신 국회의원이 작성했다는 게 너무 한심하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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