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지난 7월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44.3% 를 기록했다. 베네팔리는 2016년 1분기 점유율 0.2%로 시작해 같은해 4분기 점유율 11.1%기록했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 2분기 유럽 점유율 40%를 돌파한 뒤 7월 20년 동안 굳건한 1위였던 암젠의 엔브렐을 처음으로 제쳤다.
엔브렐은 지난 7월 4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바티스 자회사 산도스의 바이오시밀러 에렐지는 10%대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건선, 척추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환자는 보통 아달리무맙(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이나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 에타너셉트 성분 중 하나의 바이오 의약품을 처방받는다.
이 가운데 에타너셉트 성분의 바이오 시밀러 시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먼저 진출했다. 베네팔리는 저렴한 약가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렸다. 영국에서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기준 한 달 약가가 656 유로다. 715 유로인 엔브렐보다 8.2% 정도 저렴하다. 에렐지는 643 유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후발 주자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점유율을 일정 수준 이상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는 바늘과 버튼 없이 피부에 닿기만 하면 접종되는 주사 방식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흑자전환에도 큰 도움이 됐다. 베네팔리의 지난해 매출은 56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7658억 원, 영업이익 1227억 원을 올렸다. 전년엔 102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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