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장기화에 부모소득 따라 학습 격차…사립초 등교일, 공립초의 2배

입력 2020-10-07 15:20   수정 2020-10-07 15: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된 가운데 부모 소득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일수가 크게 차이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육청을 통해 제출받은 초등학교 학사운영 계획(5월27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사립초교는 주당 평균 등교수업을 4.2일, 공립초교는 이의 절반인 1.9일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사립초교 중 일부는 지난 7월 등교인원이 전체의 3분의1로 제한된 뒤에도 ‘긴급돌봄’으로 등교시켜 수업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부터 9월28일까지 학부모 사정상 오전 돌봄교실에 참여한 학생 수는 사립초교 학생이 2만1138명으로 전체 사립초교 학생 중 11.6%로 나타났다. 반면 국·공립초교 학생은 전체 중 5.1%만 오전 돌봄교실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초와 공립초의 학비 차이가 이와 같은 격차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38개 사립초교의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715만에 달했다. 가장 등록금이 비싼 학교는 한양초로 888만원, 가장 등록금이 낮은 성동초도 576만원을 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도 작년 기준 사립초교가 82%로 국공립초교(61%)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교육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등학교 학생들의 돌봄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진행된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원격수업 장기화로 교육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온·오프라인 쌍방향수업을 활성화하고 등교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원격수업의 질도 높여 나가겠다"며 "초등학교 1∼2학년이 더 많이 등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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