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初 등교수업 일수, 공립 초등학교의 두 배

입력 2020-10-07 17:30   수정 2020-10-08 03: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사립·공립초등학교 학생의 등교수업 일수가 크게 차이 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초등학교 학사운영 계획(5월 27일 기준)에 따르면 사립초교는 주당 평균 등교수업일이 4.2일, 공립초교는 이의 절반도 안 되는 1.9일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초교생은 등교수업 외에 긴급돌봄과 방과후 교실 참여율도 공립초교생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 의원은 사립초교 중 일부는 지난 7월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1로 제한된 뒤에도 긴급돌봄으로 등교시켜 수업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7월 2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학부모 사정으로 오전 돌봄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사립초교가 2만1138명으로 전체 사립초교 학생의 11.6%로 나타났다. 국공립초교 학생은 전체의 5.1%만 오전 돌봄교실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초와 공립초의 학비 차이가 이와 같은 격차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38개 사립초교의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715만원에 달했다.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는 한양초교로 888만원, 등록금이 가장 낮은 성동초교도 576만원을 냈다. 방과후 교실 참여율도 작년 기준 사립초교가 82%로 국공립초교(61%)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 간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교 학생들의 긴급돌봄과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원격수업 장기화로 교육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교육현장의 우려가 큰 만큼 온·오프라인 쌍방향 수업을 활성화하고, 등교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원격수업의 질도 높여나가겠다”며 “초등학교 1∼2학년이 더 많이 등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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