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엔터테인먼트·게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도 코로나19를 위기로 인식하고 혁신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7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서 이들 업종을 이끄는 기업의 대표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사업모델이 모두 흔들린 상황에서 엔터업계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를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단계를 넘어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소속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무인자동차에서 즐길 콘텐츠나 홈트레이닝을 위한 콘텐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7월 출범한 ‘SM 클래식스’도 사례로 언급됐다. 클래식 사업을 넘어 영화 주제곡(OST)이나 음악교육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는 “제일기획, 이노션 같은 기존 광고업체들과 함께 14조~15조원가량 되는 광고시장에서 경쟁하고 싶지 않다”며 “디지털 광고업체보다는 광고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그 결과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3년 안에 오로라 같은 유니콘 기업을 대거 키워내 2023년까지 에코마케팅의 기업가치를 7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마케팅은 올해 매출이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67%다. 김 대표는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에 집중하고 우리는 성장 자금 투자부터 마케팅, 경영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물류가 필요없는 기업들과 손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마케팅이 추진 중인 비즈니스 부스팅 사업모델에 대한 설명이다.
게임업종의 조이시티 박영호 대표도 코로나19 이후 게임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비수기인 2~3분기에 코로나19 효과로 게임업체들은 혜택을 봤지만 게임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 수준 높아지고 다양해질 것”이라며 “현재는 게임 플랫폼이 성패를 좌우하지만 앞으로는 게임 자체의 콘텐츠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같은 신기술을 반영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시킬 수 있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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