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8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 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당 안팎에서 (국민의힘의) 재집권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어떻게 차기 집권이 가능한 정당으로 변모할지 많이 바꾸려 애썼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 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포 포럼은 보수 진영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김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당이 지지를 받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일반 국민이 코로나19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믿을 곳이라곤 정부밖에 없다고 해서 정부나 지도자에 대한 지지도가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탈리아 등을 예시로 들며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 정부의 실정이 굉장히 나쁜 경우에도 국민 여론상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보편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엔 이런 사태가 그렇게 장기적으로 지속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이 과연 저 사람들이 집권 능력을 갖춘 것인가, 굉장히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현재 진행하는 변화의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가면 국민이 다시 한번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강연이 끝난 뒤 ‘차기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사람씩 점점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다음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이야기한다고 하니 나름대로 대권에 대한 포부를 밝히지 않겠냐”며 “그럼 대권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 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지적엔 “지금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봐도 초반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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