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룰'로 화제가 됐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후보 간 TV토론에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TV 토론 도중 펜스 부통령의 머리 위에 파리 한마리가 나타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TV토론 와중에 어디선가 날아온 파리 한 마리는 펜스 부통령 머리 오른쪽에 내려앉았다. 펜스 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와중이었다. 그는 파리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듯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가림막이 설치될 정도로 주최 측이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하지만 파리의 뜻밖에 방문은 막지는 못했다.
파리는 2분 남짓 머물다 무대에서 사라졌다. 검은 색 파리는 펜스 부통령의 은빛 백발, 그리고 그의 진지한 표정과 대조적으로 보였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몸짓, 무대의 뜨거운 불빛과 바이러스 예방용 아크릴 가림막에도 불구, 파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움직임 없이 있다가 저절로 날아가 버렸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후보도 즉각 공세를 펼쳤다. 그는 SNS에 주황색 파리채를 잡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이 캠페인이 잘 날아갈 수 있도록 5달러를 기부해달라"면서 기부 사이트를 링크하며 즉석에서 모금 운동에 나섰다. 곧이어 투표 캠페인 사이트로 연결되는 도메인을 트윗에 게재했다.
친 트럼프 진영의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딥 스테이트(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내 주류 기득권 세력을 칭하는 표현)가 펜스에게 도청 장치를 심었다"며 "불법 스파이 행위는 정말로 통제 불능"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리는 이전 대통령 후보 토론에도 등장한 바 있다. 2016년 당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2차 TV토론에서 파리 한 마리가 클린턴 후보의 양쪽 눈 사이에 앉은 적이 있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