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이동욱이 1회부터 안방극장을 제대로 홀렸다.
지난 7일에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에서 이동욱은 한때 백두대간의 산신이자 현재는 도심에 정착하여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처단하는 구미호 ‘이연’ 역으로 분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연은 첫 등장부터 남달랐다. 그는 1000년을 넘게 산 구미호지만 트렌디한 의상과 고급 저택,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취향 등 기존의 구미호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로 등장,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연은 댄디한 슈트에 빨간 장우산을 메고 결혼식장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평범한 인간으로 위장해 살아가는 여우누이를 저승으로 보내기 위한 업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 그는 빠른 템포의 전개로 긴장감은 물론,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판타지 캐릭터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 소동으로 인해 괴담 전문 프로그램 PD 남지아(조보아 분)는 이연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됐지만 이연은 자신의 존재를 쫓는 지아의 도발에도 “저 인간한테 전해.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고”라며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 이후로도 그는 여우고개와 병원에서 지아와 계속 마주치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기도.
극 후반 이연은 자신의 정체와 지난 일에 대해 모두 기억하고 있는 지아와 재회하게 되었다. 이연이 사람이 아니라는 직감이 든 지아는 그를 시험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몸을 내던졌고, 그런 지아를 구하기 위해 이연은 자신이 구미호임을 드러내며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이처럼 이동욱은 단 1회만으로도 판타지와 액션, 로맨스까지 복합적인 장르의 모습들을 다 보여주며 65분을 알차게 채웠다. 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인물 ‘구미호 이연’을 투박한 듯 세련되게, 냉혈해 보이지만 위트 있게 표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 이동욱이 앞으로는 ‘구미호뎐’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분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5%, 최고 7.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6.4%를 나타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0%, 최고 4.5%, 전국 평균 4.4%, 최고 4.8%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tvN 역대 수목드라마 첫 방송 2위를 기록한 수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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