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깜짝 등장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전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최고고문으로 활동한다.
지난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에 아베 전 총리가 조직위 명예최고고문으로 취임한다고 보고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직 재임 중에는 당연직으로 조직위 최고고문을 맡았다. 최고고문 자리는 후임 총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승계했다.
지난 8월28일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뒤 2020 도쿄올림픽 유치를 이끌고 준비해왔다. 그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의 올림픽 후보지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해 도쿄도(都)의 유치 작업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7월 개막이 예정됐던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되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1년 연기를 성사시켰다.
대회 조직위가 아베 전 총리에게 명예최고고문 자리를 맡긴 것은 이 같은 아베 총리의 업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모리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에도 대회 성공을 위해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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