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재에 코스피 2450선 예상…美 부양책 '불확실성' [주간전망]

입력 2020-10-11 08:00   수정 2020-10-11 09:57


이번 주(12~16일) 국내 증시는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과 3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등으로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미국의 추가 부양책 관련 협상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450선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하는 유동자금이 증시에 유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상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등 호재성 요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빅히트 청약 환불금 증시 유입 '기대'
지난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607대1의 경쟁률, 58조4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마감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청약증거금의 27%인 15조7000억원이 환불 이후 고객예탁금으로 유입됐다. 지난 8일부터 빅히트 증거금 환불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상당한 금액이 고객예탁금으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2021년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기준'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3억원 기준을 세대합산하는 방침은 개인별로 전환이 가능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의 발언은 논란이 된 가족합산 조항을 없애 개인별 합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족합산을 할 경우 직계존비속의 주식 보유 내역을 서로 공유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인 올해 연말 기준으로 특정 종목을 3억원 이상 보유한 주주는 세법상 대주주로 분류, 내년 4월부터 양도차익의 22∼33%(기본 공제액 제외, 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는 방식이다.

이때 주식 보유액은 주주 당사자는 물론 사실혼 관계를 포함한 배우자와 부모·조부모·외조부모·자녀·친손자·외손자 등 직계존비속, 그 외 경영지배 관계 법인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산해 계산한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美 부양책 통과 '불확실성'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도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컨센서스 상향 업종은 증권(10.3%), 자동차(3.8%), IT가전(3.7%), 운송(3.6%)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개인 자금의 활발한 주식 거래에 힘입은 증권주, 미국발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미국 쪽 수출주가 중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백악관이 부양책 규모를 기존 1조60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 증액한 1조8000억달러를 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3.27%, 나스닥은 4.56% 급등했다. S&P 500 지수도 3.84%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항목의 부양책만 주장하던 데서 극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진한 지지율에 있다. 최근 여론조사 평균 기준(RCP)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2.2%에 그치며 바이든 후보(51.2%)에 9.0%포인트나 뒤쳐졌다.

다만 아직 미국 부양책이 언제, 어느 규모로 타결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부양책 규모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백악관이 새로 제시할 1조8000억달러 부양책에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 규합을 위한 전방위적 대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돌발변수 출현 위험은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실적개선 업종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고 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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