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주가 전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주라도 청약을 더 받기 위해 수천만원을 대출하고, 장외주식시장까지 진출하는 투자자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발 빠른 개인투자자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말부터 에어비앤비, 로빈후드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魚)’가 줄줄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새내기주들은 상장 후 한 달 수익률이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달 15일 나스닥에 상장한 데이터 플랫폼 업체 스노플레이크는 공모가(120달러) 대비 수익률이 105%(7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달 16일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툴 제공 업체 제이프로그는 66% 올랐다. 공모가가 44달러였으나 7일 7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유니티소프트웨어도 수익률이 70.5%다.
미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도어대시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160억달러(약 18조450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을 이끈 주식앱 로빈후드도 가치가 112억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내년까지 상장을 계획한 주요 기업은 인스타카트(신선식품배달), 위시(이커머스), 어펌(대출서비스), 레딧(소셜커뮤니티) 등이다.
미국 공모주에 외국인 개인이 투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과 달리 개인에게는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PO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추천 상품은 르네상스 IPO ETF(Renaissance IPO)다. 르네상스 IPO ETF는 신규 상장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기술주 랠리가 펼쳐지면서 르네상스 IPO ETF의 올해 수익률은 72.6%를 기록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편입 비중 10.4%), 우버 테크놀로지스(8.6%), 크라우드 스트라이크(6.2%), 모더나(5.6%)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티 ETF (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y)도 대표적 공모주 ETF로 꼽힌다. 이외 르네상스 인터내셔널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에쿼티 오퍼튜니티 ETF는 미국 외 공모주까지 투자하는 ETF다.
미국에선 지난달에만 34개 스팩이 신규로 상장하는 등 열풍이 불었고, 이 중 10개는 M&A할 기업을 발표했다. 방 연구원은 “스팩은 보호예수 기간이 없어 주요 주주들은 바로 지분을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M&A 대상을 발표한 주요 스팩은 플라잉 이글 애퀴지션(FEAC)이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킬즈와 합병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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