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한국행과 관련해 남북한에 본인과 가족의 보호를 당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마르타 우르타도 대변인은 조 전 대사대리 한국행에 관한 RFA 질의에 "탈북자 가족이 보복당하지 않게 하는 데에 북한 당국의 절대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탈북자를 수용한 국가도 탈북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 전 대사 대리 부부는 지난 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뒤 지난해 7월 한국에 왔다.
이탈리아에서 데리고 있던 딸은 조 전 대사대리와 함께하지 못했고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조 전 대사대리의 당시 미성년 딸이 2018년 11월 14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일각에선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이 보도되면서 북한에 있는 딸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