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가 살아난 영향이 크다. 지난 3~4월 북미 최대 가전 매장 ‘베스트바이’, 유럽 가전 매장 ‘미디어막트’ 등이 문을 닫으면서 TV 출하 역시 부진했다.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470만 대에 그쳤다.
3분기 들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온라인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TV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TV업체들이 1~2분기 줄였던 TV 출하량을 3분기부터 경쟁적으로 확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4분기 TV 출하량은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렌드포스가 전망한 4분기 출하량은 3분기보다 약 4% 증가한 6453만 대다. TV업체 관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각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몰려 있는 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70인치 이상 TV 시장 규모는 762만 대로 2019년(580만 대)보다 31.3%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80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 105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TV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영화관 같은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홈 시네마 프로젝터’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세계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20년 101만5645대에서 2024년 217만5672대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홈 시네마는 스크린 크기가 100인치 이상이고 영화관 같은 영상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며 “대형 TV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1분기 기준 점유율 43%) LG전자와 지난달 9년 만에 프로젝터 시장에 다시 진출한 삼성전자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4K(해상도 3860×2160) 화질로 120~130인치까지 화면을 키울 수 있는 프로젝터를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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