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들, 야당 의원에게 '미안하다' 사과하고 실검 장악

입력 2020-10-10 16:49   수정 2020-10-10 16:59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과한 일로 포털사이트가 뜨겁게 달궈졌다.

문 씨는 앞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권한 남용으로 해를 끼친다"고 저격했다가 하루 만인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가 잘못 안 부분이 있다"고 사과했다.

문 씨는 "곽 의원이 교육부 국감에 증인으로 건국대 이사장을 불렀다"고 비판하며 "(내가 맡고 있는) 시간 강사가 특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느라 이사장을 불렀고 국감 출석으로 몇시간 대기하게 했다"고 곽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곽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즉각 반박했다.

곽 의원은 자신이 건국대 이사장을 증인으로 불렀다는 문 씨의 주장에 대해 "건국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필요 때문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왔고, 그에 따라 국감장에 대기한 것이다"라며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했기에 '문준용씨 자료'도 제출해 주도록 요청한 것이다. 문준용 씨 건으로 건국대 이사장을 국감장에 불러내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작년 8월부터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분들이 강사 자리를 잃었지만, 문준용씨는 작년 2학기에 2강좌, 금년에는 4강좌로 늘었다"면서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이사장에게) 자료 제공을 요청한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곽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한가"라고 반문하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 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문 씨는 "제 강의평가는 한마디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보통이다"라며 "요즘 원격강의 잘해보려고 동영상도 열심히 찍는 중이니 그걸 직접 보고 평가해달라. 곽상도가 그걸 볼리는 없고 왜 강의평가를 구하는지는 뻔하다. 편집, 발췌, 망신주기"라고 적었다.

문 씨가 이같은 자신의 착각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 논란은 이날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키워드 상위에 노출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 아들이 그간 악연을 쌓아온 야당 의원에게 공개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앞으로 페어플레이하자"는 문 씨를 향해 "대통령 아들이 현역 정치인인가"라며 "엉뚱하게 시비 걸어놓고 난데없이 페이플레이를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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