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꽃게는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져 몸에 쌓인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라며 “예부터 꽃게는 소화 불량 및 복통, 생리통, 숙취 등 치료에도 활용됐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꽃게는 어혈(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뭉쳐 있는 현상)을 푸는 데 도움을 줘 기혈이 순환하도록 해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학적으로도 꽃게는 비타민 A·B와 함께 칼슘 등 무기질이 많이 든 식재료다. 단백질 비중이 높고 지방은 적어 소화하기 쉽다. 꽃게에 많이 든 타우린과 키토산은 혈관 건강과 소화기관 활동성을 높이는 데 좋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한의학적으로 동일한 성격이다. 맛과 조리법이 다소 다르지만 익히지 않은 게에 맛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전혀 다른 음식처럼 보여도 성질과 효능이 비슷한 형제 음식”이라며 “가을철 급변한 날씨 때문에 생기는 열감, 빈혈, 소화불량 등 증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게장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음식이 상하거나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쉽다. 수산물을 조리·보관할 때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식중독 환자의 31%가 여름에 집중됐지만 가을에도 26% 정도 발생해 비교적 많았다.
간장·양념게장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었다.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간이 센 게장을 많이 먹으면 자연스레 탄수화물인 쌀밥 섭취도 늘어난다. 강 원장은 “가열하지 않는 게장의 특성상 여러 기생충이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냄새가 비리거나 의심이 된다면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