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 '신형 ICBM' 공개에 우려…"도발보다 과시"

입력 2020-10-11 08:47   수정 2020-10-11 10:38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형 ICBM에 대해 괴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도발보다 과시를 선택,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이날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형 ICBM에 대해서는 "북한의 무기 중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분명히 강력하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사일일 것 같은 이처럼 거대한 도로 이동형 미사일은 사거리를 늘리거나 더 큰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트윗에 "북한의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도 트윗을 통해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윗에 "북한은 시스템 개선과 증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정상적인 핵무기 강국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도발보다 과시에 무게가 실린 열병식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한 발언도 주목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윗에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며 "김정은의 연설은 북한의 핵 무력을 자기방어로 규정했다.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북한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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