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매출 1조' 계열사 5년새 3배…유통혁신

입력 2020-10-11 15:55   수정 2020-10-11 15:57


신세계그룹에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관계사는 9개였다. 2015년 ‘매출 1조 클럽’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3개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세 배로 늘었다. 다양한 성장축을 통해 그룹 전체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유통 매장의 미래는 고객의 체류시간 확보에 있다’고 보고 있다. 매장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지난 5월 재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27년간의 이마트 노하우를 총집약한 미래형 매장이다. 소비자의 매장 방문 목적을 분석해 쇼핑 공간과 상품 구성을 최적화했다. 복합몰 형태의 ‘오래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점포를 재구성했다.

식료품 매장은 완제품 요리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델리 공간(가공육, 샐러드,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료품 가게)을 확대했다. 반찬 구매가 많은 1~2인 가구와 20~30대를 겨냥해 다양한 반찬과 안주를 구비한 ‘오색밥상’도 선보였다.

축산·수산 매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두께와 모양대로 손질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류점 ‘와인 앤 리큐르’는 상품 진열을 바꿨다. 모든 맥주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맥주 냉장고’ 17대를 이마트 최초로 설치했다.

비식품 부분을 줄인 공간에는 문화 공간과 패션 브랜드 매장 등을 갖춘 ‘더타운몰’을 선보였다.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 스포츠 액티비티 키즈카페 ‘바운스트램폴린’이 입점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40여 개에 달한다. 이마트 월계점은 5월 재개장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은 2014년 출범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SSG닷컴은 경기 용인시 보정동과 김포 지역에서 총 3개의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자동화 설비와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쓱배송과 새벽배송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직매입과 산지 개척을 통한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SSG닷컴의 올해 거래액 목표는 3조6000억원이다. 올해 2분기 총매출은 9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4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성장률(15%)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프라퍼티가 2016년부터 선보인 ‘스타필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점과 차별화한 복합쇼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남과 코엑스몰, 고양점뿐만 아니라 도심형 매장인 ‘스타필드 시티’도 위례, 부천, 부산에 선보였다. 모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이달 개장한 안성 스타필드는 수도권 남부를 상징하는 복합쇼핑몰이 될 전망이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 총 300여 개 매장이 입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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